[팩트맨]코로나19 자가검사 전 주스 마시면 결과 뒤집힌다?

2021-07-12 19



영국 청소년들이 찍어서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입니다.

오렌지 주스를 면봉에 묻혀 자가검사 키트에 문지르자 코로나19 양성을 뜻하는 두 줄이 생기는데요.

영국 청소년이 등교수업을 회피할 목적으로 음료를 이용해 검사 결과를 조작한 겁니다.

청소년도 이렇게 조작할 수 있다면, 자가검사 결과 믿을 수 있나 걱정하는 분들 많은데요.

상세히 따져 봤습니다.

실제로 영국 리버풀 대학 연구진이 탄산음료와 과일주스 14종을 가지고 동영상과 같은 방식으로 실험해 봤는데요.

이 중 10개 음료가 자가검사 키트의 양성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주로 산성 음료였습니다.

연구진도 "정확한 결과를 얻고 싶다면 자가검사 키트 사용 30분 전부터 아무것도 먹거나 마시지 말라"고 당부했는데요.

영국에서 유통되는 자가검사 키트의 특성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음료와 같은 외부 요인이 검사의 정확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김우주 /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외부 요인에 인해서 검사 결과가 왜곡될 수 있고, 어떤 키트든지 다 그런 내재적, 외부적 위험이 있죠."

그렇다면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을 때도, 탄산이나 과일 음료 섭취 피해야 할까요?

전문가들은 PCR 검사는 정확도가 95% 이상으로 높은 편이라, 자가검사를 할 때처럼 식음료 섭취까지 제한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자가검사 키트 결과를 과신하기보단 의심증상이 있다면 병원이나 선별진료소에서 정밀 검사를 받는 게 가장 확실한 진단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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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편집 : 황진선 PD
구성 : 박지연 작가
그래픽 : 임솔 조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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